Issue 155, Aug 2019
헨리 테일러
Henry Taylor
친밀한 화면, 탈선한 사고, 찬란한 기대
화가의 아버지도 화가였다. 캘리포니아 주 옥스나드에서 태어난 헨리 테일러(Henry Taylor)가 자라는 동안, 그의 아버지는 미국 해군에 정식 고용된 화가였다. 일로 그림을 그리면서도 뛰어난 영감과 전율을 선사하는 아버지의 붓질은 테일러의 많은 부분에 파고들었다. 그렇게 자랐는데 미술을 안 할리 있나. 테일러는 옥스나드 대학(Oxnard College)에 진학해 제임스 자르바이스(James Jarvaise)의 제자가 되었고 스승은 그에게 윌렘 데 쿠닝(Willem de Kooning)부터 필립 거스턴(Philip Guston), 장 뒤뷔페(Jean Dubuffet)까지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가르쳤다. 그러나 학업을 마친 테일러는 바로 그림에 매진하지 않았다.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유입된 끼와 재능을 지녔고 자르바이스에게 농도 깊은 배움을 받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는 졸업 후 10년간 카마릴로 정신병원(Camarillo State Mental Hospital)의 간호사로 일했다.
● 정일주 편집장 ● 사진 블럼 앤 포(Blum & Poe) 제공
Installation view 'Henry Taylor With a New Film by Kahlil Joseph' 2016 Blum & Poe, Los Angeles ⓒ Henry Taylor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um & Poe, Los Angeles/New York/Tokyo Photo: Joshua White